본문 바로가기
Travel

돌과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 유동룡

by iioooss 2023. 4. 20.
반응형

이타미준은 재일 한국인 건축가로, 한국 이름은 유동룡이다.

 

유동룡 본명으로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였지만 작품 및 사무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자 성인 '유'가 일본에 없는 한자라 건축가로서 활동에 제약이 생기게 되자  국적을 떠나서 자유로운 국제인으로서의 건축가가 되자는 의미로 한국에 올 때 이용했던 국제공항인 '이타미 공항'과 절친한 음악가 길옥윤의 예명 '요시야 준'에서 이름을 따와 '이타미 준'이라는 예명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1. '이타미 준의 바다' 와 함께하는 제주도 여행

포도호텔, 방주교회, 수풍석 뮤지엄은 하나의 코스로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포도호텔에 묵을 경우 방주교회와 수풍석뮤지엄 픽업장소인 디아넥스 호텔 주차장까지 차량 이동서비를 이용할수 있다.  수풍석 뮤지엄의 관람은 하루 2회 또는 3회로 미리 예약을 해야 방문 가능하다.

 

'이타미준의 바다' 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과 함께 제주도 여행 사진을 다시 보니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솟아나는거 같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방문하였다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어 제주도 여행을 간다면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1:10 젖은 물방울, 마른 물방울이 내 눈속에 있다. 마른 물방울은 한낮 도시의 빛과 그림자 속에 조용히 숨쉬고 있다. 빗속에 물방울이라 부르고 싶다. 그 물방울에 적당한 크기의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으면 거기에 빛과 그림자가 깃들고 내 눈에는 마른 물방울로 비친다.

 

35:50 조선의 도자기나 목공예품을 보면 무명을 중시한 조선시대 장인들의 호흡이랄까, 숨결 같은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특히 윤곽을 그린 선에 숨어 있는 마디마디가 내 눈앞에 펼쳐진다. 나는 건축가지만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의 마음으로 석공의 마음으로 건축을 한다.

 

45:13 내 마음은 언제나 밝음과 어둠 사이에 있고 긍정과 부정 사이를 오가면서 늘 어렴풋한 빛을 추구한다. 그러나 나의 눈길은 여전히 어두운 곳에만 쏠려있다. 어쩌면 나는 어둠 속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서 이 한 장의 동판을 쳐다보기 위해 눈을 번뜩이지 않으면 안 되는지도 모르겠다. 이 미묘한 검은 상자가 도시라는 바다 위를 떠도는 상처 입은 배인듯한 느낌이 드니 그 또한 불가사의한 일이다. 나는 아직도 뭍과 바다 사이를 떠다니고 있는 것일까...

 

방주교회

1:06:55 아버지가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아, 나도 저렇게 열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설계를 하는 과정에서는 많은 시련에 부딪힐수 밖에는 없어요. 가장 많은 변경을 거친 게 방주교회에요. 지붕의 형태와 재료의 질감과 그 모든 것들이 수십번은 바꼈을 거에요. 사실 이미 골조가 끝나고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디자인을 바꾼다는 것은 있을수가 없는 일이거든요. 근데 제가 들어봐도 그게 좋겠거든요. 그렇게 바꾸시죠 하고 저는 현장을 달래야하고 직원들도 다시 도면을 그리고 현장과 조율하고 딸이니까 할수 있었어요. 그 완벽한 하늘의 표정과 빛과 구름의 흐름과 그것을 어떻게 하면 가장 완벽하게 담을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포기하지 않고 완성되는 순간까지도 고민했던 부분이거든요. 완성되고 비로소야 알게되었죠. 아버지 정말 멋지다...

 

제주프로젝트-PINX리조트

1:20:24 우선 제가 중점을 둔 것은 김홍주 회장님의 첫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언어 표현이였습니다. 공간개념으로의 언어 당기다, 잠재하다, 해방, 열다, 닫다, 혼재하다. 이런 것들을 이미지로 그리면서 저는 먼저 지형과의 대응,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배치하는 일에 신경을 썼습니다. 지면 높이의 차이를 충분히 이용하여 마을의 본질, 민가의 모티브를 떠올리며 자연 발생적인 것을 축으로 삼았습니다. 자연 발생적인 식물인 포도에 빗대어 소싱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판소리 리듬과 그 본질이기도 한 연속과 불연속 그리고 차단을 의식하면서 소싱을 시도했습니다.

수(水)풍(風)석(石) 뮤지엄

1:26:07 건축주와 건축가가 만나서 그렇게 훌륭한 작품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라는 것은 충분한 교감이 있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건축주의 의지 하나만 갖고도 안되는 거고 건축가의 능력 하나만 갖고도 안된다고 생각을 해요. 서로가 진정성이 통하지 않았으면 핀크스 클럽하우스, 포도호텔, 수풍석 미술관 이런식으로 시리즈는 안 나왔다고 생각해요.

특히 수풍석 미술관 같은 경우에는 두 분이서 약주하시다가 김홍주 회장님께서 "아, 비오토피아라는 타운하우스 단지 안에 미술관 하나를 좀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 두 분이서 대화중에 나눈 이야기였거든요. 그때 저희 아버지께서 즉석에서 제안한 거세요. "제주도는 돌과 바람과 물과 이런 대표되는 소재들이 있으니 그것을 갖고 자연을 콜렉트 하는 뮤지엄을 만들면 어떻겠습니까" 하고 즉석에서 제안을 하셨던 부분이거든요. 

 

2.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하고 싶은 곳

 

온양민속박물관의 구정아트센터

온양이 충무공 이순신의 땅이라는 상징성을 나타내기 위해 지붕은 거북선 처럼 설계하였고, 내부 구조는 충청도의 'ㅁ'자형 가옥구조를 모티브로 설계하였다. 또한 건축물은 그 지역과 환경에 최대한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였기에 그 지역의 재료를 최대한 사용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구정아트센터를 지을 당시 아산 지역의 돌과 흙을 소재로 건축을 설계하였고, 온양민속박물관에 있던 흙으로 직접 흙벽돌을 구워 만들어 사용하였다고 한다.

 

경주타워

경주에서 가장 높은 경주타워는 2004년 문화엑스포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상징 건축물 설계 공모전'을 거쳐 2007년 건립했다.

실크로드를 통해 신라에 들어온 로만글라스를 상징하는 유리와 철골구조로 만들어진 경주타워는 황룡사 9층 목탑을, 실제높이 82m로 재현해 음각으로 새겨 넣어 신라역사문화이 상징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

 

공모전 당시 유동룡 선생의 출품작은 당선작이 아닌 우수작으로 뽑혔는데 완공 후 경주타워의 모습이 유동룡 선생이 제출한 설계와 유사해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고 5년의 법정공방 끝에 서울고등법원의 선고와 대법원의 상고기각 판결이 확정됨에 따라 원 저작권자가 유동룡임을 명시한 표지석이 2012년 설치됐다.

 

하지만 경주타워 우측 바닥 구석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한 표지석에 대해 재설치 소송이 진행되었고 유동룡 선생의 명예회복등을 위해 2020년 2월 현판식을 열었다. 

 

3. 유동룡미술관 :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 

2022.12.06 - 2023.11.01

"사람의 온기와 생명을 밑바탕에 두고, 그 지역의 전통과 문맥을 어떻게 건축물에 담아낼 것인가?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땅의 지형과 '바람의 노래'가 들려주는 언어를 듣는 일이다." -유동룡

 

유동룡 미술관의 개관 전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은 유동룡의 초기작부터 말년의 제주도 프로젝트까지 40여 년의 업적을 모아 시간의 흐름을 따라 살펴보게 한다.

 

재일 한국인으로 태어나 여행과 예술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건축 일을 시작한 그는 차가운 현대 건축이 범람하는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는 건축 작품을 남겼다.

초기 작품에 담긴 원시적이고 원초적인 자연의 힘은 2000년대 제주도에 이르러 대지의 품처럼 따스하고 평온한 건축으로 귀결된다.

 

두 개의 전시실에 유동룡의 건축 모형, 사진, 드로잉이 놓이고, 그가 작업을 하며 썼던 글도 함께 소개한다.

건축가이자 예술가로 경계를 넘나 들며 선보였던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치열하게 고민하며 구축한 독창적인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반응형

댓글